개인주의자 선언_ 문유석
: 행복과 존중을 만드는 개인주의자
<분야/필체>
인문교양
쉬움-어려움
(★★☆☆☆)
<한 줄 요약>
집단의 화합을 해친다고 여기지는 개인의 개성에 대해
저자는 합리적인 개인주의가 무궁하지 못한
현대집단에 필요하다고 말한다.
<주관적인 명대사>
• 합리적인 개인주의는 공통체에 대한 배려, 사회적 연대와 공존한다.
자신의 자유를 존중받으려면 타인의 자유도 존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 『마왕 혹은 개인주의자의 죽음』 중에서
• 스티브 잡스가 매혹적이라 하여 그의 괴팍함과 못된 점조차 찬양할 필요는 없다.
훌륭한 점과 비판받아야 할 점은 냉정하게 분리해 평가해야 한다.
- 『자기계발의 함정』 중에서
• 부자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직업, 다양한 개성의 사람들이 나름의 매력을 발산하며 행복을 추구하는 모습을 멋지게
그려내는 예술가들이야말로 실제로 사회를 바꾸는 혁명가들이다.
- 『개인주의자의 소소한 행복』 중에서
• 문학은 겉으로 드러나는 세계에 머물지 않고 인간의 숨기고 싶은 속내 깊숙한 곳을 파헤쳐 보여주곤 한다.
문학이 보여주는 인간 세상의 민낯은 전형적이지 않다.
- 『문학의 힘』 중에서
• 대중의 분노는 즉각적이고 선명한 정의를 요구한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법관으로 일해온 경험에 비춰보면
실제 인간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들 중 상당수는 인과관계도, 동기도, 선악 구분도 명확하지 않다.
- 『문학의 힘』 중에서
• 인간은 본능적으로 인간에게 끌린다.
(중략)
아무리 기계가 발전해도 인대체불가능한 자원일 수 있다.
- 『우리가 공동구매할 미래』 중에서
• 어느 집단도 이 복잡하고 급변하는 세계에 대한 완벽한 해답을
갖고 있지 못한다. 남의 판단으로 자기 판단을 대체하지 말고
각 개인이 눈을 부릅뜨고 세상의 불편한 진실을 있는 그대로 직시해야 한다.
- 『정답 없는 세상』 중에서
출처: 문유석. 2015. 개인주의자 선언, 문학동네. P45. P.52 P64. P158. P.190 P203.
<주관적인 감상평>
1. 합리적인 개인주의자
책은 현대사회에서 어떤 집단은 개인을 영원히 소속시키지 못하고 보호해주지 못한다고 얘기한다. 다시 말해, 여러 관계를 맺고 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개인이 합리적인 판단을 하고, 주축에 서야만 자신을 잃지 않는다고 말한다.
‘개인주의’야말로 르네상스 이후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류 문명의 발전을 이끈 엔진이다.’
‘다양한 이해관계에 따라 합리적으로 판단하여 전략적으로 연대하고 타협해야 한다. 그 주체는 바로 당신, 개인이다.’ (P.35)
- 『링에 올라야 할 선수는 바로 당신, 개인이다』 중에서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사회는 개인주의자들을 집단을 무너뜨리는 ‘배신자’로 여긴다. 그리고 집단의 조화를 위해 정해진 틀에 맞춰 평가하고 평가받는다. 여기서 그 기준은 순위를 매기는 지표가 되고, 남들보다 우위와 열위에 놓이는 현상을 맞게 된다.
집단은 우리를 책임져주지 않으며, 정해진 기준은 일정 수준까지 도달하지 못하는 우리를 비이상적으로 여기며, 도달하도록 부추긴다. 몇 살까지는 취업을 해야하고, 일정 나이가 지나면 집은 있어야한다.
‘남부럽지 않게 사는 것’이 인생의 성공이라 여기는 가치관, 남들보다 뒤처지는 것, 남들과 다르게비치는 것, 뒤는 것에 대한 공포. 이 집단주의 문화로 인한 만성적인 긴장과 피로는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행복을 안겨주지 않는다.’ (P.45)
- 『마왕 혹은 개인주의자의 죽음』 중에서
그런 우리의 사회와 상황에 대해 저자는 말한다. 합리적인 개인주의는 집단주의들의 우려와 달리 다양성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존재들이다. 다양한 타인의 생각을 존중하는 것이 곧 자신의 기준을 인정받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합리적인 개인주의는 공통체에 대한 배려, 사회적 연대와 공존한다. 자신의 자유를 존중받으려면 타인의 자유도 존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P.45)
- 『마왕 혹은 개인주의자의 죽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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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완벽한 해답
'어느 집단도 이 복잡하고 급변하는 세계에 대한 완벽한 해답을 갖고 있지 못한다. '(P.203)
- 『정답 없는 세상』 중에서
이 말이 작가가 책에서 말하고자 했던 내용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집단에 묶이지 않고 서로를 존중하되 범위 안에서 최대한의 자유를 누리는 합리적인 개인주의자로 살아가자는 작가의 말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올해 가장 많이 생각했던 질문이 ‘정의란 무엇인가?’ 가 였다. 어릴 때부터 교과서로 배워온, 어른들에게 들어온 도덕과 정의를 나는 나름 잘 지키는 사람이었고, 이는 반드시 사회구성원으로서 암묵적으로 혹은 명시된 법으로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회에서 추구하는 가치관과 유행이 변하면서 과거에 우대받았던 도덕과 정의가 낡고 늙은 곳으로 혹은 시대와 맞지 않은 개념으로 취급 받는 것을 보았다. 시대를 지배했던 사상들이 지배층을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여겨지는 역사를 배웠다. 지금까지 믿어온 지지대가 흔들리니 혼란스러웠고, 후에는 과연 우리가 누군가에 대해 평가할 수 있을까?로 이어졌다. 기준이 없는데, 있다 하더라고 그 기준이 상대성과 주관성을 가진다면 옳고 그름을 논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 행위를 기술하는 문학 이외에 육하원칙이 지배하는 신문기사가 있다. 두 방식에는 큰 차이가 있다. 인간이 저지르는 사건은 결국 인간 내면의 작용인데, 기자들은 주로 외형적 행위와 그 결과에만 치중하고 내면의 동기는 돈, 욕정, 복수심 등으로 간명하게 유형화하곤 한다. 사람들은 복잡한 사건을 쉽게 이해하길 원하고, 누가 나쁜 놈이고 누가 착한 놈인지 누구에게 분노하면 되는지 결론부터 알려주기를 성마르게 재촉하기 때문이다. 대중의 분노는 즉각적이고 선명한 정의를 요구한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법관으로 일해온 경험에 비춰보면 실제 인간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들 중 상당수는 인과관계도, 동기도, 선악 구분도 명확하지 않다.’ (P.158)
- 『문학의 힘』 중에서
이에 대한 내 지인들의 답은 그래도 절대적인 정의는 존재한다, 였다. 살인을 하면 안돼, 와 같이 절대성을 띄는 것은 현 인류에게 존재한다는 게 그들의 생각이다. 그리고 당시 그런 답들을 들었을 때 나 또한 비슷한 생각이었다. 절대적인 것은 존재한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조금 변한게 있다면, 전보다 그 범위가 매우 축소되었다는 점이다. 전보다 절대적인 것들은 아주 좁고 매우 한정되었다고 느껴진다. 그리고 그 외에는 모두 상대적 정의라는 생각한다. 한 편으로는 저자의 말처럼 그런 도덕과 신념은 집단에 소속되어 안정감을 느끼고 싶어하는 내 방어성이 절대적 정의를 요구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3. 양명성과 효율성
‘항상 불편한 것은 존재한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하더라도 언제나 그 이면에는 이에 대한 반대자들 혹은 피해자들이 존재한다.’ (P.200)
- 『진실은 불편하다』 중에서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고, 하나를 잃으면 하나를 얻는다는 옛말을 나는 언제나 가슴에 새기며 살아간다. 솔직한 게 최고라고 여겼던 과거의 나때문에 상처를 받은 이가 있다면, 선을 가지고 존중해주자는 지금의 나는 그때만큼 누군가에게 깊은 관계를 내어주지 않는다. 장점은 하나의 단점을 낳는다. 하나를 가지면 하나를 내어 줘야한다는 것이 이치인 것을- 하며 살아간다. 그런 내 삶의 생각에 작가의 풍성한 견해가 덧입혀졌다.
‘한국적인 과열 경쟁 속에서 탄생한 것들은 결과적으로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획득한 경우가 많다 그로 인해 파생한 여러 문제점들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 문제점들을 나무라며 이 결과들이 다 무의미하다고 펌하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경쟁이 낳은 부작용을 비판하기 위해 경쟁이 낳은 효율성을 악으로 재단하는 것은 어리석다.’ (P.200)
- 『진실은 불편하다』 중에서
책의 예제처럼 단기간의 성장이 낳은 부작용을 비판하기만 한다면, 우리는 이를 통해 얻은 엄청난 성과를 부정하게 된다. 그 당시 우리가 할 수 있었던 것은 엄청난 노력이었고, 막심한 경쟁 대신 세계에 유례없던 급성장이라는 최대의 효율성을 낳았다. 우리는 이런 양명성을 인지해야한다. 세상에 완벽하고 일방향적인 성과는 없다. 모든 일은 동화책처럼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고 끝날 만큼 단순하지 못하다.
그럼 우리는 효율을 위해 상대적으로 작은 불편에 대해 침묵하라는 것인가? 제목 개인주의자 선언과 반대되는 극단적인 집단주의 성격을 나는 지지하지 않는다.
불편한 것을 불편하다고 말하는 자세는 중요하다. 효율을 위해, 이게 최선의 선택이니 피해를 받아드리자,는 납득될 수 있는 이유로 충분치 않으며, 실제 불편함을 말해 개선된 사회의 모습을 나는 여러 번 발견했다. 다만 내가 말하고 하는 내용은 이를 받아드리는 자세이다.
‘하지만 ’그러니까 당연한 거다’가 아니라, ‘그러니까 더더욱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생각할 수 도 있다.’
‘불편하다는 이유로 실재하는 것을 의도적으로 없는 것처럼 취급하는 것은 궁극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P.200)
- 『진실은 불편하다』 중에서
저자는 효율성은 중요하고 부작용은 생긴다 그러니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더 노력하자고 이야기한다. 불편하다는 이유로 존재하는 것을 단순히 부정하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고 합의를 이끌어 나가야한다고 말한다.
‘불편한 진실 자체에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어 왜곡하지 말고, 그 진실을 토대로 ‘어떻게 사회를 개선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P.200)
- 『진실은 불편하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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