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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책 리뷰) 스푸트니크의 연인_무라카미 하루키

스푸트니크의 연인_ 무라카미 하루키

:고독과 상실, 그리고 사랑

 

 

<분야 / 문체>

장편소설

쉬움-어려움

(☆)

 

 

<한 줄 요약>

 

옮음을 택한 이유는 오직 수미레를 위한 것이니까-

하루키 작가의 연애 소설, 외로움과 고통의 연속인 세상에서

우리는 사랑이 있기에 살아갈 수 있는 게 아닐까.   

 

 

<주관적인 명대사>

 

스미레가 말했다. “저어, 자기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올바른 것인지 헷갈릴 때가 있어? ” 헷갈리지 않을 때가 훨씬 적지.” 내가 대답했다. “정말?” “정말.”

 

가끔 내가 지금까지 쭉 잘못된 일을 해왔다는 느낌이 들어서 두려워. 한밤중에 생생한 꿈을 꾸다 문득 눈을 뜨고는 잠시 동안 도대체 어느 것이 현실인지 알 수 없는 경우가 있잖아.”

 

 나는 그때 이해할 수 있었어요. 우리는 멋진 여행을 함께하고 있지만 결국 각자의 궤도를 그리는 고독한 금속덩어리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을요. 멀리서 보면, 그것은 유성처럼 아름답게 보이지만 실제로 우리는 각자 그 틀 안에 갇힌 채 그 어디로도 갈 수 없는 죄수 같은 존재에 불과하다는 거죠.”

 

두 개의 위성이 그리는 궤도가 우연히 겹칠 때 우리는 이렇게 얼굴을 마주 볼 수 있고 어쩌면 마음을 풀어 합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건 잠깐의 일이고 다음 순간에는 다시 절대적인 고독 속에 있게 되는 거예요.”

 

스미레는 그녀밖에는 할 수 없는 방식으로 나를 이 세계와 연결시켜 머물게 해준 것이다. (중략) 그녀와 나는 자연스럽게 서로의 마음을 하나로 겹칠 수 있었다.

 

: 무라카미 하루키. 2010. 스푸트니크의 연인 학사상, p 85, 86, 197, 298

 

 

<주관적인 느낀점>

 

고독한 위성들은 혼자서 우주를 맴돌고 서로 스쳐갈 때 약속 없는 기약을 만든다.

 

: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궁금했던 것은 왜 하필 그 많고 많은 제목들 중에서 스푸트니크 였을까?’ 였다. 스푸트니크는 소련이 우주로 쏟아 올린 지구 최초의 무인 인공위성으로, 이는 작품에서 스미레가 뮤를 사랑한다는 대목에서 사용되었다. 스미레는 뮤를 스푸트니크의 연인으로 칭하며 그곳에 타고있던 유일한 생명체 라이카를 함께 떠올린다.(p.s: 라이카는 개이다.) 그리고 그 표현의 끝에 덧붙인다. ‘그 끝없는 우주적 고독 안에서 개는 대체 무엇을 보고 있었을까?’

 

두 개의 위성이 그리는 궤도가 우연히 겹칠 때 우리는 이렇게 얼굴을 마주 볼 수 있고 어쩌면 마음을 풀어 합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건 잠깐의 일이고 다음 순간에는 다시 절대적인 고독 속에 있게 되는 거예요.’ 위에서 언급한 뮤에 대한 사랑의 구절이 소설 초반에서 표현됐다면, 이 구절은 소설 후반에서 찾을 수 있다. 스푸트니크 안에서 홀로 우주를 떠돌던 라이카는 아무도 없는 그곳에서 외롭게 죽어 갔다.

 밖으로 누군가의 흔적을 마주하더라도 그것은 찰나일 뿐라이카의 고독은 사라지지 .

 

 

책 소개에 첫 번째 줄에서 저자는 우리에게 묻는다. ‘어째서 우리는 고독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일까?’ 나는 이 문장을 곱씹으며, 우리 모두 우주에 홀로 떠도는 라이카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옮음을 택한 이유는 여러 사람이 아닌 오직 스미레를 위한 것이니까.

 

: 이 소설의 주인공  작품 끝에 이런 말을 한다. 스미레만이 주인공을 이 세계 연결시켜주는 유일한 존재라고, 나는 이 대목에서 사랑해-라는 직접적이고 확실한 표현보다 더 강하고 깊은 추상적인 사랑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주인공이 스미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리고 조금 더 넓은 의미 인류애 얼마나 대단하고 위대한 것인지.

 

광활한 우주 속에서 라이카인 우리가 끝까지 창문에서 눈을 떼지 않은 이유, 사랑이 있기에 우리  고독함과 외로움 속에서 살아갈 수 있는게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