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나에게_안드레아스 크누프
: Kind to Myself 나 자신에게 친절해저라
<한 줄 스토리 요약>
감정, 생각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다.
나를 사랑하려 애쓸 필요 없다, 그저 이런 감정과 생각을 가지는
나에게 친절해져라
Kind to Myself
<한 줄 감상평>
나는 이 책을 심한 우울증에 걸렸을 때 처음 읽었다. 그 당시 스스로를 사랑하세요-라는 말이 한참 유행했을 때였는데, 격변하는 감정에 정신을 차리고 있지 못한 내게 그 말은 다소 무거웠으며, 오히려 내게 독이 되어 스스로를 더 비난하는 도구로 사용되었다.
그런 내게 너의 ‘지금 모습은 네 의지의 문제가 아니야, 네 감정은 틀린 것이 없어- 그냥 그런 존재로서 두기만 해’라고 이야기해주는 이 책에 크게 위로를 받았다.
누군가 지금 감정의 바다에 가라 앉아 스스로를 원망하고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분야/문체>
철학 / 심리
쉬움-어려움(★★☆☆☆)
<주관적인 명대사>
• 완벽한 인생이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
: 본래 삶이란 즐거운 순간만이 아니라 고통스러운 경험도 함께 존재한다. 나의 고통은 나만의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일어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우리는 종종 통제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조차 ‘통제할 수 있었다’는 착각을 한다. 예컨대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 행동 같은 것 말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우리의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일들은 모두 우리의 통제에서 벗어나 있다.
• 생각은 서로 소통하는 수천만 개의 신경세포를 통해서 발생한다.
(중략)
생각은 우리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무관하게 뇌 속에서 발생한다. 따라서 사람은 자기 생각의 주인이 아닌 셈이다.
• 우리는 모두 지극히 정상적인 ‘다중인격자’
: 평소에 아주 명랑하다가도 갑자기 깊은 슬픔에 빠지기도 하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 모두는 아주 지극히 정상적인 다중인격자이다.
• 우리는 일상 속에서 많은 사람에게 친절하지만 그들의 말을 모두 믿지 않는다. 그러나 내게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이라고해서 굳이 불친절하게 대할 필요는 없다.
• 내면의 목소리도 이처럼 취급하라. 그 목소리를 인지하되 맞서 싸우지 말며, 그렇다고 함께 자리에 앉아 커피 한 잔 나누기를 청하지도 말라는 것이다.
1) 인생에는 고통과 행복이 함께하는 게 당연하다.
2) 지금은 고통스러운 순간이다.
3) 내가 고통을 받아들이고 호의적이고 친절하게 그 느낌을 마주하면 좋겠다.
-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나에게』 중에서
출처: 안드레아스 크나프. 2017.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나에게, 걷는나무. P 40. 41. 50. 52. 63.116. 141
<주관적인 느낀점>
1) 우리의 감정과 생각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다.
이 책을 인상깊게 읽었던 이유 중 하나는 ‘나의 생각과 감정을 내가 조절할 수 없는 영역’으로 설명했기 때문이다.
여러 자기 개발서와 감정을 정리하는 책들에서 말하는 것처럼 우리는 감정과 사고를 우리 스스로 컨트롤 할 수 있다고 여기고, 이를 다스리지 못하는 스스로를 비난한다. ‘아, 왜 이렇게 나는 짜증이 많을까, 나는 툭하면 화를 내는 것 같아. 고쳐야 되는데.’ 과 같이 말이다.
하지만 저자는 사람은 생각의 주인이 아니며 생각은 그저 수천 개의 신경 세포들의 작용으로 인해 ‘떠오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과학적 근거는 본 도서에서 확인 바란다.)
우리의 행동, 생각과 감정은 뇌에서 작용하는 화학작용의 결과이기에, 우리는 떠오르는 문장들로 스스로를 탓할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한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단 한 번도 내 감정이 ‘떠오르는 것’이며, 나의 통제 이외에 영역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이를 통제 가능한 영역에서 통제할 수 없는 영역으로 옮기면서 ‘어쩔 수 없는 일’로 감정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고, 감정에서 조금 자유로워짐을 느꼈다.
2) 우리는 본래 일관되지 못한, 변하는 생명체이다.
저자는 우리를 아주 지극히 ‘정상적인 다중인격자’라고 표현했다.
우리는 흔히 사람의 성격을 매우 단조롭게 설명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A는 꼼꼼한 것 같아. B는 항상 냉철함을 유지해-와 같은 표현으로 한 사람의 성격을 ‘고정적’으로 정의한다. 이런 표현은 나를 누군가에게 설명하기에 매우 유용할 수 있지만, 반대로 그 프레임에 나를 씌우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책에서 나온 예시처럼 아침에는 기분이 좋아졌다 저녁이 되면 기분이 나빠지고, 회사에서는 상냥하지만 집에 오면 예민해지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왜 이렇게 이중적이지? 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런 일관성 없는 스스로에게 우리는 실망하는 경우가 있으며, 나에 대한 정체성에 물음을 던진다. 나만해도 어렸을 때 너는 왜 이렇게 집과 밖에서 하는 행동이 다르냐는 엄마의 꾸지람에 크게 상처를 받고, 내가 정말 이중인격자라고 생각했었다. 또한 혈액형, mbti처럼 나를 명확하게 규정해주는 심리 결과에 사람들이 맹신하는 이유 중에 하나도 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인간의 성격을 단일성으로 표현할 수 없으며, 인간은 처음부터 여러 자아를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부분적인 자아, 내면의 다양한 상태를 ‘모디modi’라고 표현하는데, 상황에 따라, 기분에 따라 우리의 성격은 시시각각 변화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상냥했던 사람도 날카롭게 바뀔 수 있고, 냉철했던 사람도 급박해지는 상황에서는 긴장하고 다급해질 수 있다.
3) 달아날수록 부정적인 감정은 더 커진다.
본문에서, 저자는 ‘수용 전념 치료’실험을 예시로 왜 우리가 감정을 받아드려야 하는지 설명하고 있다. 수용 전념 치료는 꽤 오랜 시간 심리치료로 사용되었는데, 감정을 종이에 적고 이를 태우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감정에 더 휩싸이고, 무기력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나는 우리가 자신의 생각을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고, 우리가 통제 할 수 없는 뭔가를 통제하려고 할 때 당연히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도 함께 깨달았다.' (P.119)
이 사례와 함께 작가는 감정을 배척하는 행동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즉 감정을 무시하고, 달아나려 할수록 부정적인 감정은 커지게 된다.
4) 그러니, 자신을 인정하고 수용하라.
저자는 스스로의 감정을 인정하고 수용하라고 이야기한다. 감정에 맞서 싸우지도, 억압하지 않는다. 그저 그렇게 느끼도록, 그렇게 생각하게 내버려둔다. 그들에게 불친절할 필요 없다.
다만, 지금은 ‘도움이 되지 않으니’ 그 많은 생각들 중에 선택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생각과 감정으로 인정하되, 그곳에 나를 가두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많은 사람에게 친절하지만 그들의 말을 모두 믿지 않는다. 그러나 내게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이라고해서 굳이 불친절하게 대할 필요는 없다. (중략) 내면의 목소리도 이처럼 취급하라. 그 목소리를 인지하되 맞서 싸우지 말며, 그렇다고 함께 자리에 앉아 커피 한 잔 나누기를 청하지도 말라는 것이다.' (P.116)
5) 너 스스로에게 친절해져라, Kind to Myself
이 책은 여러 환경과 예시를 보여주며, 아주 일괄된 주제를 말하고 있다.
스스로를 사랑하는 다소 무거운 일까지는 하지 않아도 괜찮다, 하지만 스스로에게 친절해져라. 불쌍한 사람에게 연민을 느끼고 그를 도와주고 상냥하게 대하는 것처럼, 남들에게 그러는 것처럼 적어도 이런 자신이 원래 그런 존재임을 인정하고 수용하라.
더불어 저자는 이를 절대 ‘목표’로 두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우리가 이를 하나에 도착하는 지점으로 놓는다면, 이를 성공의 여부로 평가한다면 그러지 못한 나를 다시 비난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심한 우울증에 걸렸을 때 처음 읽었다. 그 당시 스스로를 사랑하세요-라는 말이 한참 유행했을 때였는데, 격변하는 감정에 정신을 차리고 있지 못한 내게 그 말은 다소 무거웠으며, 오히려 내게 독이 되어 스스로를 더 비난하는 도구로 사용되었다.
그런 내게 너의 ‘지금 모습은 네 의지의 문제가 아니야, 네 감정은 틀린 것이 없어- 그냥 그런 존재로서 두기만 해’라고 이야기해주는 이 책이 크게 위로가 되었다. 실제 내 감정 정리 방법에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나에게 읽기’가 수록되어 있을 만큼 내 인생에서 기억되는 책 중에 하나이다.
그래서 누군가 지금 감정의 바다에 가라 앉아 스스로를 원망하고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지금도, 앞으로도 내가 사용할 이 방법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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